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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심한 다정

토마토 바질 칵테일이라는 시를 쓰다

토마토 바질 칵테일
- 사애

긴 원통형의 잔에 잘게 썬 토마토를 넣는다
그 위로 바질 이파리를 뜯어 넣는데
반드시 손으로 뜯어 넣어야 한다
설탕 한 큰술
-그러나 대체당을 사용해도 좋다-
투명한 탄산수를 가득 따른다

그 어디에도 바다의 색은 없는데
유리잔 안에는 붉고 초록의 바다가 있다

머들러로 오른쪽 일곱 번 왼쪽 다섯 번 젓는다
칵테일이 되려면 알코올이 필요하겠지
알코올이 없는 칵테일은 칵테일일 수 없는 걸까?

가짜 칵테일을 하수구에 쏟아버린다
마신 것도 없는데 구역질이 난다

묽고 투명한 위액을 토해낸다
거기에는 하얗게 인 윤슬이 있고
짠 맛이 나는 바닷물이 있다
나의 바다에선 소다맛이 나면 좋겠어

하지만
나의 바다는 붉고 초록의 무알콜 칵테일
토마토와 바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


https://x.com/7ikememore/status/1861793368986292245?s=46&t=ezv5hf47-91A9O1Qx-SDdA

X의 아즐녀님(@7ikememore)

그놈의 토마토! 칵테일! 바다! 윤슬! 소다! 여름! 능소화! 구원! 장마! 하수구! 열대야! 낙원!

x.com



아 이 트윗 보고 너무너무 즐거워져서
최대한 저 트윗에 나온 단어들을 많이 넣어보려고 애썼다
다 넣고 싶었는데 다 넣진 못했고...
암튼 즐거웠다

시 안 쓴 지 10년 넘었다
난 시 전공도 아니었다
그래도 즐거우면 ㅇㅋ 아닐까 싶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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